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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Book Review] 다섯째 아이 - 도리스 레싱

by sycareer 2024. 8. 3.

 

- 제목 : 다섯째 아이

- 저자 : 도리스 레싱

- 출판사 : 민음사

 

- 독서 계기 : 독서모임에서 지정독서로 지정하여 읽게 되었음.

 

- 줄거리 :

해리엇과 데이비드라는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둘은 가능하면 아이를 많이 낳아서 가정을 이루고 싶어하고 여섯명정도를 낳기로 생각한다. 그들의 꿈에 맞는 가정을 이루기 위해 호텔처럼 커다란 집을 마련하고 싶어하는데 그들의 경제적 상황에는 맞지않는 부담이 되는 집이다. 둘 다 직장이 있지만 둘의 월급을 모은다 해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2년은 지나고 아이를 가지기로 했다. 그러나 집을 소유하게 되어 집에 들어간 날에 계획한 2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충동적으로 피임하지 않은 상태로 성교를 하게 되어 첫째 아이를 임신하고 만다. 그렇게 첫째부터 시작하여 쉴 틈없이 계속하여 임신을하고 출산을 하는 것을 반복하는 일상이 그려진다. 데이비드의 아버지인 제임스가 부유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부족한 그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해주었고, 그 덕에 넷째까지는 그래도 그들이 꿈꾸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게 된다. 다섯째는 좀 텀을 두고 임신을 하고자 했지만 뜻밖에도 다섯째가 바로 생기고 만다. 그리고 그때부터 가정의 불화가 시작이 된다. 다섯째의 이름은 '벤'이라고 지었는데 벤은 해리엇의 뱃속에서도 힘을 엄청나게 쓰면서 해리엇을 힘들게 한다. 매번 출산을 도와준 의사를 찾아가 해리엇이 이상하지 않냐고 동의를 구하지만 의사는 이상이 없다며 얘기한다. 그렇게 임신때부터 힘들게 한 벤은 태어나서도 엄청난 힘을 발휘하며 가족을 힘들게 한다. 먹는 것도 다른 아이들의 2배를 먹고 자라는 속도도 엄청나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행동하지 않고 파괴적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 바로 위 형인 폴이 벤을 보러 아기침대 가까이 갔을 때 벤은 폴의 팔을 꺾어버려 다치게 한다. 장난감을 부수기도 하고 일반적인 아이라고는 볼 수 없는 행동을 많이 보인다. 그런 모습이 지속되자 어른들은 그런 벤을 괴물, 도깨비 등으로 본다. 아이들도 그런 벤의 모습에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결국에는 데이비드의 어머니인 몰리의 제안으로 요양원에 벤을 보내기로 한다. 벤이 요양원에 보내진 이후 가정의 평화가 찾아오는 듯 했으나 해리엇은 그래도 모성애가 있었는지 벤을 찾으러 요양원에 간다. 벤은 그 요양원이라는 곳에서 진정제를 맞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해리엇은 벤을 당장 데려가야겠다고 했고 그렇게 벤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벤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해리엇의 가정은 불화가 찾아온다. 나중에 벤은 불량한 패거리를 만들고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기까지 한다. 나머지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도움으로 기숙학교에 다니거나 따로 살고 폴이라는 넷째 아이만 벤과 해리엇과 집에 남아서 살게 된다.

 

- 느낀점 :

결론적으로는 해리엇과 데이비드가 원하던 행복한 가정과는 반대의 상황으로 소설이 끝난다. 아이들을 많이 낳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가정을 꿈꿨을 것이지만, 아이들은 모두 흩어지고 데이비드도 가정을 뒤로하고 일에만 매진하고 해리엇도 모두로부터 고립이 되는 그런 상태가 되어버린다.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집중이 되었던 부분은 다섯째 아이인 벤이 과연 괴물 또는 도깨비라고 불릴만한 존재였을까이다. 힘이 세고 행동을 조절을 못하는 벤의 모습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그려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요양원에 보내버리고 사회에서 고립시켜버렸으나, 벤은 존이라는 형을 만나면서 잠시나마 잘 따르고 행복해하며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 물론 존과 같이 지내던 모습이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을만한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 자체가 의미하는 바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후반부에 벤은 사회에 해가 되는 범죄를 저지르는 집단을 이끌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얼마든지 좋은 방향으로 살아가게끔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벤과 같은 존재를 무조건적으로 사회로부터 고립시키려는 것에 비판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 비판의 대상이 부모가 되는 것이 맞을까도 생각을 해봐야한다. 나는 비단 부모만이 고립에 대한 비판을 받을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이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것은 사회 전체적인 문제가 많다. 집단의 안락함과 이익을 위해 개인을 숨겨버리는 것이 도리라고 여겨지는 사회가 문제인 것이다.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친지들이 바로 작은 사회의 모습인데 가깝다고 생각하는 그들조차도 벤을 숨기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가정을 이루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기준을 토대로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꿈꿀 것이다. 과연 행복한 가정이란 무엇일까? 해리엇과 데이비드가 원하던 행복한 가정은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었지만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그들에게 불행을 가져다 준 것일까? 아이를 많이 낳았다는 그 자체로는 불행을 가져온 것은 아닐 것이다. 본인들의 경제적 상황에 맞지 않게 무리하게 아이를 가진 것부터 시작해서 문제 행동을 가진 아이를 애초에 적절한 방법으로 양육하지 못한 것 등 다른 문제에서 비롯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것들도 제대로 고려를 하고 준비했다면 충분히 그들이 원하던 행복한 가정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꿈꾸는 행복한 가정은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대화를 하면 즐겁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함께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서로의 사회적 꿈을 응원해주는 그런 모습이다. 그런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래의 배우자가 될 사람과 함께 많은 현실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행복한 가정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